주간 일기 챌린지) 금천 연극제<진실한 상담소>, 마포리움, 상상마당 캐릭터숍, 새 책에 대하여(연극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간일기챌린지)금천연극제 <진실상담소>, 마포리움, 상상마당 캐릭터샵, 새로운 책에 대해

지난 15일 저녁에는 금천연극제에 다녀왔고, 다음날은 주만대 모임이 있어 홍대마포리움에 다녀왔다. 모임 끝나고 오랜만에 홍대 앞 거리를 걸었다.

지난 15일 저녁에는 금천연극제에 다녀왔고, 다음날은 주만대 모임이 있어 홍대마포리움에 다녀왔다. 모임 끝나고 오랜만에 홍대 앞 거리를 걸었다.

금천연극제 <진실상담소>

금천연극제는 올해가 첫 번째다. 극단 노을, 창작 집단 유희자, 극단 홍등, 금천 연극 협회에서 각각 연극을 1편씩 무대에 올렸다.

내가 본 연극은 금천연극협회의 <진실의 상담소>였다. 부조리극, 블랙코미디, 풍자 같은 단어가 떠오르는 연극이었다. 등장인물은 단 3명. 정신상담의와 간호사, 그리고 청년 환자.

극 초반부터 상담실은 수술용 파란 장갑과 차트 등이 바닥에 널려 있고 책상은 비스듬히 비스듬히 이동한 상태이며 의자도 뒤집혀 있다. 무대에서 간호사가 처음 등장할 때마다 한숨을 쉬며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을 치우고 상담소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푸른 조명 아래 간호사가 무대 쪽을 향해 미소 짓는 순간 그 미소에는 날카로운 시원함이 느껴진다.

이어 전화가 걸려와 환자의 어머니가 환자를 처음 병원에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간호사는 마치 전문상담사처럼 확신에 찬 어조로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어머니를 설득한다. 잠시 후 이른 시간에 환자가 도착한다. 배낭을 메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평범한 청년이다.이렇게 상담소에 들어선 청년은 순진한 표정으로 상담소를 둘러보고 간호사에게 혼나고 나와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복도로 나선다. 결국 몇 시간 후면 다시는 밖에 나갈 수 없는 몸이 되고 만다. 만신창이가 되어 사무실 책상 위에 대자로 누운 채 팬티 차림으로 눈을 부릅뜨고 그대로 숨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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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환자를 제외하면 상담소의 풍경은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아마도 상담소는 다시 환자를 맞기 전에 제품과 가구를 원래대로 정리하고 또 다른 환자가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간호사는 의사가 진료를 하기 전에 항상 이런 말을 던진다. “권위!”환자에게 권위를 잃지 말라는 간호사의 명령 같은 요청은 의사가 자신의 치료에 혼란을 느낄 때에 의사를 “제대로” 붙잡아 준다. 그래서 의사는 자신의 치료 방법에 확신을 갖고 환자를 협박하고 환자에게 강권을 행사한다. 그가 치료와 말은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폭력에 불과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담소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그 장소는 판타지 공간, 또는 평행 우주 속의 공간과 같다. 무슨 좋은 말도 없다. 가스 라이팅을 외치며 폭언과 강제적인 치료가 성행한다.

예를 들어 환자는 게임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친구 집에 가서 자곤 했다는 고백을 하지만 그 순간 그 고백은 청년이 동성애자라는 결론에 낙찰된다. 그래서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하면서 환자를 검사실에 데리고 가는데 거기서 환자는 옷을 다 벗고 팬츠만 입은 채 항문을 푸른 장갑을 낀 손으로 란도된다. 그 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환자가 그녀가 있다고 의사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자 의사는 이렇게 납득한다.”너, 양성애자였다?”게임을 즐기던 청년은 어느샌가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게으르고 무능한 젊은이로 전락하고 마지막에 여자 친구가 회사에서 체험한 불합리한 것에 항의하려 했다는 이야기는 사회를 전복하려는 반사회주의자로 결정된다. 이처럼 무능하고 반사회적인 젊은이를 올바르게 바꾸겠다는 의사의 신념은 환자에게 “당신은 나쁜 사람이다!”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면서 결국 청년은 고문을 받도록 치료를 받고 저승으로 떠나는 것이다.알폰스 mc10, ++ 언플래쉬이런 상황에 대해 간호사도 의사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가끔 정신을 차린 의사가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만 간호사가 확신을 갖고 “권위!”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아이를 위해 하겠다는 부모와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의사, 의사를 보조하겠다는 간호사의 삼각형이 정상적인 환자를 삼각형 안으로 몰아넣어 불을 지펴버린 꼴이다.쿨퍼블리카 도메인즈, ★★OGQ상징적인 의미나 풍자적인 의미로 극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황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출연자들의 시원한 연기로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극을 보는 내내 그런 부조리한 상황이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살아도 누군가를 가스라이팅하고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경우는 많지 않을까. 그런 비유로 보면 극적인 상황이 사회의 그림자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widenka, 출처 Unsplash조금 미친 사람처럼 연기한 의사, 천진난만하면서도 리얼한 연기로 극에 리얼감이라는 중심을 잡아준 청년, 미지의 공포스러운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 시원한 간호사. 세 사람의 연기가 균형을 이루다 보니 극적인 긴장감이 높아진 것 같다. 나중에 청년은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거의 벌거벗은 채 책상 위에 널려 있는 그의 시신을 보면서 배우가 정말 추울 거라고 생각했다. 공연장에 에어컨이 자주 들어오고 옷을 입은 나도 추위를 느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배우라는 진짜 정신력이 필요한 대단한 직업이 아닐까 생각했다. 죽은 시늉을 해야 하는데 숨도 크게 쉴 수 없고 추운데 몸을 떨지도 못하다니.마폴리움, 상수동 롤링홀홍대 앞 마포리움은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인 것 같아. 천장까지 가득한 책에 구불구불한 책상과 태블릿, 모임 공간에 싼 차와 커피까지. 나라에서 세금으로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바로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까.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코로나가 조금 한숨을 쉬면서 홍대 앞 거리에 사람들이 늘었다. 길거리에서 춤추는 사람들도 보였다. 상수동을 지나면서 오랜만에 롤링홀도 지나갔다. 그날은 공연이 없어 보였는데 조만간 롤링홀도 공연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상상마당 캐릭터샵상상마당 캐릭터샵도 오랜만에 들렀다. 저녁에는 술만대 멤버들과 함께 크림맥주와 치킨을 먹었다. 술을 못 마시는 나는 크림 맥주를 두 모금만 마셨어.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어. 하지만 술을 마시면 바로 잠이 드는 나로서는 더 이상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여러가지 구경으로 길었다. 연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지하철 역사 2층에서 내려다보는 거리 풍경은 반짝반짝 빛났다. 불을 밝힌 가게는 반딧불 같았다.새책 <너의 mbti가 궁금하다> 고슴도치에 대해본 작업을 마치고 7월 중순 이후에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행도 다녀왔고 8월에는 ONEUS 공연도 볼 생각이다.8월의 크리스마스 듣다, 보다, 만나다, 멜론티켓 ticket.melon.com강연도 하면서 들어보려고. 책은 조만간 나올 것 같다. <나의 mbti가 궁금한 마리몬>에 이어 새 책을 작업했다. 이번에도 MBt 관련 내용이며 부모와 자녀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교육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론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다만 서로가 다르니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위 연극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무작정 사회적 기준으로 자녀를 상담소로 내몰았던 연극 속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상담소에서 그런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권위는 옳음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이 세상에 올바름의 절대적 정의는 없다. 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이해하고 돌보고 그 사람 자체로 이해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그건 그렇고 날씨가 훨씬 더워. 뭔가를 하고 싶어도 그냥 앉고 싶어지는 날씨다. 날씨에 굴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놀자.위 연극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무작정 사회적 기준으로 자녀를 상담소로 내몰았던 연극 속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상담소에서 그런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권위는 옳음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이 세상에 올바름의 절대적 정의는 없다. 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이해하고 돌보고 그 사람 자체로 이해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그건 그렇고 날씨가 훨씬 더워. 뭔가를 하고 싶어도 그냥 앉고 싶어지는 날씨다. 날씨에 굴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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